광화문 떠난 기감, 양주로 ‘임시 이전’…연수원 활용도↑·교회 교류↑

입력 2025-05-07 15:56 수정 2025-05-07 16:05
경기도 양주 일영연수원. 기독교대한감리회 제공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가 경기도 양주 일영연수원에서 총회 업무를 시작했다.

7일 기감 총회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 있던 본부 공간을 일영연수원으로 이전 완료했다. 기존에 회원 연수 목적으로 제한돼 사용하던 제1연수시설을 리모델링해 총회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게 됐다. 광화문빌딩 16층에 있던 선교국 사무국 등 네 개의 본부 조직의 이사는 이미 마쳤다. 서울연회와 서울남연회 등 본부 사무실을 사용하는 세 개 연회와 여선교회와 남선교회 등 총회 산하 평신도선교회는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기감 본부가 1985년 여의도 정우빌딩으로 임시 이전한 이후 본부를 옮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는 총회 은급재단의 재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추진됐다. 총회는 이번 결정으로 4년 간 일영연수원에서 본부를 운영하다 이후 서울에 마련할 새로운 건물로 총회 본부를 자리잡을 예정이다.

총회가 일영연수원으로 이전하면서 가장 먼저 우려했던 점은 서울과의 거리에 거리로 인한 이동편의성의 문제였다. 본부에서 일영연수원까지 거리는 25㎞, 차로 한 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이다.

기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교회와의 접촉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기획홍보부 부장 황기수 목사는 국민일보에 “종교교회 중앙교회 광림교회 등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교회 공간을 활용해 총회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회 본부는 자연스럽게 개교회와의 교류가 증가하게 된다고 했다.

총회 직원과 본부를 찾는 민원인들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도입했다. 본부는 조직별로 출퇴근버스를 도입해 이동을 돕고 하루에 두 차례 민원인을 위한 버스도 별도 운영한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나 원격근무에 대한 부분 역시 논의 중에 있다.

이번 이전으로 노후화로 인해 방치됐던 연수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황 목사는 “이전에 일영연수원은 회원과 평신도의 연수를 위한 목적으로 제한돼 사용됐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직원 복지를 위해 구내식당 북카페 등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으며 4년 이후 총회 본부가 재이전하더라도 연수원 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회 본부 이전은 기감만의 사례는 아니다. 2005년 5월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총회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 있던 총회를 강북구 아카데미하우스로 옮긴 뒤 10년 뒤 재이전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