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가위바위보로 후보 정하지 왜 경선 치렀나”

입력 2025-05-07 15:34 수정 2025-05-07 15:40
국민일보DB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이 내홍에 빠진 것과 관련해 “이럴 바에야 차라리 가위바위보로 후보를 정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7일 지적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김 후보에게 한 후보와의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압박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당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미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느냐. 들러리였던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저 역시 이재명을 막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방식이라면 대선은 시작도 전에 끝나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을 막기 위한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후보가 주도적으로 시기·방식·절차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모처에서 만나 회동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두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각자의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단일화 방법과 시기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한 후보는 김 후보와 국민의힘 측 제안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