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 “거래소 불합리한 결정, 끝까지 대응”

입력 2025-05-07 15:16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게임사 제공

위메이드 설립자 박관호 대표가 최근 유례 없는 2회 상장 폐지를 기록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와 관련해 “거래소들의 불투명한 기준과 일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최대한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주주 서한을 통해 “최근 위믹스 관련 소식으로 인해 주주 여러분께 우려와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위메이드 산하 위믹스 재단은 지난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탈취당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플레이 브릿지 볼트는 위믹스 전용 거래 플랫폼이다. 신원 미상의 해커는 2개월여 동안 시스템에 잠입했다가 코인을 빼돌린 뒤 바이비트 등 해외 거래소 여러 곳에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번 사고는 위믹스 메인넷이 아닌 위믹스 플레이의 브릿지와 관련된 사고다. 위믹스 메인넷 자체의 안정성과 보안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거래소들이 법적 권한이나 실체도 없는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라는 사적 모임을 내세워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라면서 “일방적인 결정 과정과 비공개 기준은 시장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표는 이번 사안으로 게임 출시 일정이 지연되거나 전략이 위축되는 일은 결코 없으며 해외에서 위믹스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전체 매출 7118억원 중 72.7%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는 위메이드의 사업 구조가 글로벌 중심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라면서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미르4’와 ‘나이트크로우’를 통해 아시아, 남아메리카 시장을 개척해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는 이달 ‘판타스틱베이스볼 일미프로’를 출시하고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신규 서브컬처 게임,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발 블록체인 규제 완화 흐름을 타고 북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오는 8월 ‘미르M’을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도 공개했다.

박 대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올해 4분기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