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 지역의 전통어로 방식으로 알려진 ‘죽방렴’이 유엔식량농업기구(이하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경남도는 죽방렴의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위해 오는 12~14일까지 3일간 남해군 지족해협 일대에서 FAO 심사단의 현장실사를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실사에서는 죽방렴의 구조와 작동 방식, 지역 주민의 어업 활동, 농업과의 연계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유산 등재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국제 전문가가 직접 확인해 평가한다.
500년 이상 전승된 죽방렴은 조류가 빠른 해역에 대나무를 엮어 만든 어살을 설치해 물살을 따라 이동하는 어류(특히 멸치)를 포획하는 전통 어법이다.
죽방렴이란 명칭은 대나무 발로 만든 그물을 세워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대나무 어살이라고도 불리며 물때를 이용해 고기가 안으로 들어오면 가뒀다가 필요한 만큼 건지는 재래식 어항이다.
죽방렴에서 잡힌 생선은 최고의 횟감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물살이 빠른 남해 지역 바다에 사는 고기는 탄력성이 높아 더욱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죽방렴은 2010년 국가유산청 명승(제71호), 2015년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제3호)에 지정됐고, 2019년에는 전통어업 방식인 어살이 국가유산청 국가무형유산(제138-1호)으로 지정돼 보전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남해죽방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면 전통어업 보호와 관련 지식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다는 의미와 함께 남해군 관광지와 연계한 어촌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
FAO가 지난 2002년 창설한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세계 28개국 총 89개가 등재돼 있다. 그 중 4개 어업분야에서 우리나라는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 손틀어업, 제주 해녀어업 2개가 등재돼 있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현장 실사에 남해죽방렴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심사단에 적극 알려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