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라 망친 윤석열, 이제 국민의힘도 망친다”

입력 2025-05-07 09:32 수정 2025-05-07 10:25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전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고 7일 말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겪는 데 목소리를 낸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적은 글을 통해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겠다”면서 “처음 경선에 돌입해 국회의원 48명, 원외 당협위원장 70여명의 지지를 확보했을 때 국민 여론에서도 앞섰기 때문에 제2차(대선 후보자 경선)에서 무난히 과반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의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 했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게 현실화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다. 용산과 당 지도부도 만만한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물이 되는 홍준표를 떨어뜨리겠다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돌아서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있기 싫어졌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는 당 지도부에 “왜 김문수를 비난하나. 무상 열차를 노리고 윤석열의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김문수는 너희들의 음험한 공작을 이용하면 안 되나.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너희들은 이익집단에 불과하다. 영국의 토리당이 그래서 소멸됐다. 용병(윤 전 대통령) 하나 잘못 들여 나라도, 당도 멍들고 있다”고 썼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