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팽팽한 접전 끝에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면서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다.
대전과 전북은 6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경기 막판 5분 간격으로 번갈아 골문을 열면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공방을 펼쳤다.
이번 경기는 시즌 초반 선두 싸움 판세를 엿볼 수 있는 빅매치였다. 1위(승점 27·8승3무2패) 대전과 2위(승점 22·6승4무2패) 전북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5차를 유지했다. 이날 전까지 두 팀 모두 3연승을 달린 가운데 전북은 8경기 무패(5승3무)를, 대전은 5경기 무패(3승2무)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었다.
리그 1, 2위 맞대결답게 이날 경기는 팽팽했다. 볼 점유율에선 전북이 55-45%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유효 슈팅 수는 4-5로 밀렸고, 코너킥은 7-7로 동률을 이뤘다.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대전이 호시탐탐 전북의 골문을 노렸지만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안정화를 이룬 전북 수비진이 단단히 버텼다.
골키퍼 맞대결도 볼거리였다. 이날 총 9개의 유효슈팅이 나왔지만 양 팀 수문장들이 슈퍼세이브를 펼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창근은 전반 19분 송민규의 크로스에 이은 전진우의 헤더, 2분 뒤 김태환의 컷백에 이은 강상윤의 왼발 슈팅까지 모두 막아냈다.
긴 탐색전을 끊어낸 건 올 시즌 전북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영건’ 전진우였다. 정규시간 종료 3분을 남겨두고 전진우의 발끝에서 이날 첫 득점이 나왔다. 후반 42분 침투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넘겨준 공을 받은 전진우는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시즌 7호 골을 뽑아냈다. 득점 1위(8골)의 대전 주민규를 1골 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9, 10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연달아 뽑히며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뗀 전진우는 이날 전주성에 모인 2만여 전북 팬들에게 한 번 더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5분 뒤, 대전의 ‘젊은 피’ 김인균이 전북 수비수들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선홍 감독의 후반 교체 투입 카드가 제대로 적중했다. 가까스로 패배를 막은 대전은 전북과 승점 격차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두 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코리아컵에서 다시 맞붙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