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예능 프로그램 최초

입력 2025-05-06 09:07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6일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또 다른 수상자는 영화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감독이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영예는 흑백요리사와 홍 감독에게 돌아갔다. 흑백요리사는 지난해 미식 열풍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으로, 예능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대상 수상작이 됐다. 앞서 방송인 유재석, 강호동, 나영석 PD 등이 개인 자격으로 대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예능프로그램이 대상을 받은 건 흑백 요리사가 최초다.

흑백요리사를 연출한 김한민 PD는 “10여 년 전, 나영석 선배가 대상을 받았을 때 백스테이지에 있었다”며 “PD로서 대상 받는 기분은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백요리사 백스테이지의 350여명의 스태프들, 저보다 밤잠 못 자고 뼈를 갈아낸 PD들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영화 하얼빈 포스터

영화 부문 대상을 촬영 감독이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홍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 ‘하얼빈’을 몽골, 라트비아 등에서 촬영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홍 감독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관계자를 통해 “차가운 겨울에 바람과 추위 속 진행된 영화로, 서로 동지라고 부르며 힘들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개 이후 연일 화제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4관왕을 석권했다. 방송 부문 작품상, 극본상(임상춘), 남·여 조연상(최대훈·염혜란) 등을 휩쓸었다. 시리즈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은 “혐오의 시대라고 하는 요즘, 미워하지 말고 같이 잘 살아보자는 마음이 드는 드라마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인정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방송 최우수 여자 연기상은 tvN 드라마 ‘정년이’의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어온 배우 김태리가 받았다. 방송 최우수 남자 연기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배우 주지훈이 수상했다.

영화 최우수 여자 연기상은 영화 ‘리볼버’의 전도연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남자 연기상은 영화 ‘파일럿’의 조정식이 받았다.

백상예술대상 사회를 맡은 방송인 신동엽, 배우 수지, 박보검이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61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 부문 남여 예능상은 각각 코미디언 신동엽과 이수지가 수상했다. 방송 부문 교양 작품상은 SBS의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받았다.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은 서울시극단의 ‘퉁소소리’에 돌아갔다.

1964년 제정된 종합예술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은 지상파·종합편성채널·케이블·OTT 등에서 제공된 콘텐츠·장편영화·연극 중 우수한 작품을 골라 시상한다. 이번 심사대상은 지난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방영되거나 공개된 작품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