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의 ‘김문수 조이기’… 단일화 ‘OX답변’ 꺼내 압박

입력 2025-05-05 14:21 수정 2025-05-05 14:22
국민의힘 김문수(왼쪽)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TV조선이 주관한 양자 토론회에서 정치 현안 OX 퀴즈를 진행하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5일 이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가 김 후보를 향해 한덕수 무소속 예비 대선 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양수 사무총장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지도부가 5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개 압박하고 나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달 30일 김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 양자 토론회 중 진행된 ‘정치 현안 OX퀴즈’ 캡처 화면을 올렸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당시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이었던 한덕수 권한대행과 전당대회 직후 단일화를 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김 후보가 ‘O’ 팻말을 든 장면이었다. 한동훈 후보는 ‘△’ 표시를 했다.

김 후보는 당시 “(단일화 시점은) 우리 당 후보가 뽑힌 다음이어야 하고 그 전에 단일화를 논의할 순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 출마를 하면 늦지 않게, 국민이 볼 때 합당한 방법으로 반드시 단일화하겠다”며 “반(反)이재명 전선에서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지금은 여기(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최종) 후보가 된 다음에 우리의 승리를 위해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도 협력하겠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 사무총장이 토론회 OX퀴즈 장면을 올린 것은 김 후보를 향해 한덕수 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구(舊) 여권 관계자는 “화장실 다녀와서 마음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단일화 시점이 늦어질수록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진우 의원도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단일화 논의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을 지속 가능하고 번영하게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공당의로서의 의무이고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다른 일정은 다 필요 없다. 당장 만나야 한다”며 “당원으로서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