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늘 울퉁불퉁 기묘한 먹구름…기상청 밝힌 정체는

입력 2025-05-05 14:17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삼양동에서 본 한라산 위 기묘한 다층운. 파상고층운 또는 거친물결구름 등으로 불린다. 연합뉴스
어린이날인 5일 제주도 하늘을 뒤덮은 독특한 모양의 먹구름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한라산 북쪽 제주시 하늘 위로 널따랗게 펼쳐진 먹구름이 포착됐다. 마치 물결이 치듯 울퉁불퉁하고도 기묘한 모습이다. 시민들 사이에선 “오늘 하늘이 무섭다” “지진이 일어나려는 징조 아닌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생성되는 ‘파상고층운’으로 밝혀졌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구름을 분류할 때 상층운 3가지, 중층운 3가지, 하층운 4가지로 분류하는데 오늘 구름은 중층운으로 보인다”며 “중층운 중 파상고층운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7년 국제구름도감에 이 같은 구름을 ‘거친물결구름(Asperatus)’이라고 올렸다. 이는 ‘거친, 울퉁불퉁한’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아스페리타스(asperita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름이 관측돼 ‘악마 구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