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라산 북쪽 제주시 하늘 위로 널따랗게 펼쳐진 먹구름이 포착됐다. 마치 물결이 치듯 울퉁불퉁하고도 기묘한 모습이다. 시민들 사이에선 “오늘 하늘이 무섭다” “지진이 일어나려는 징조 아닌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생성되는 ‘파상고층운’으로 밝혀졌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구름을 분류할 때 상층운 3가지, 중층운 3가지, 하층운 4가지로 분류하는데 오늘 구름은 중층운으로 보인다”며 “중층운 중 파상고층운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7년 국제구름도감에 이 같은 구름을 ‘거친물결구름(Asperatus)’이라고 올렸다. 이는 ‘거친, 울퉁불퉁한’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아스페리타스(asperita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름이 관측돼 ‘악마 구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