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SNS를 통해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우주 환상의 땅’이라는 관광지가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을 흉내 내려다가 논란이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9월 일반에 공개된 이 관광지는 작은 언덕 꼭대기를 하얗게 칠해 후지산처럼 흉내 낸 포토존을 꾸몄다. 이들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산과 반짝이는 호수, 푸른 잔디밭, 흰 말, 그리고 아담한 목조 오두막을 갖춘 동화 속 풍경을 만들겠다”고 홍보했다. 입장료는 1인당 98위안(약 1만9000원)이다.
서 교수는 “산으로도 부를 수 없을 만큼 작은 언덕에 불과하며 정상에는 새하얀 페인트로 덧칠했다. 업체 측은 이 언덕을 ‘화산’이라고 부르면서 주말마다 분홍색 연기를 터트리는 가짜 화산 폭발 쇼도 연출했다”면서 “정말이지 ‘후지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허베이성은 과거 프랑스 에펠탑, 이집트 스핑크스 등을 복제해 비난받았다”며 “최근 한 마트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젠 중국도 제대로 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