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태’ 발언 논란…한덕수 측 “단순 말실수” 해명

입력 2025-05-05 08:59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한덕수 전 총리가 광주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발에 가로 막히자 "저도 호남 사람"이라며 참배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캠프 측은 한 후보가 5·18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로 발언한 데 대해 “단순 말실수였다”고 밝혔다.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4일 “한 후보는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5·18민주화운동이라고 표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 후보가 5·18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를 어루만지려고 한 진심은 결코 변함이 없다”면서 “그래서 출마 당일에 5·18 민주묘지를 찾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정쟁의 수단으로 후보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ㆍ18민주묘지를 찾은 한덕수 전 총리가 광주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가로막혀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2일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첫 일정으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섰으나 광주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로 22분 만에 돌아갔다. 당시 그는 확성기 모양으로 두손을 입에 모으고 “저도 호남사람이다. 여러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 힘을 합쳐야 합니다”고 외쳤다.

논란 발언은 이튿날 나왔다. 한 후보는 3일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를 예방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5·18 광주 사태에 대한 충격과 아픔은 광주에 계셨던 분들이 가장 아팠을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 사태’는 진상규명 작업을 거쳐 더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5·18민주화운동 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4일 공동성명을 내고 “중대한 역사왜곡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민주화운동’의 공적 가치를 정면 부정하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을 부정·왜곡하는 내란 동조 세력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