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셰브론 챔피언십 아픔 딛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믿기 힘든 날”

입력 2025-05-05 07:15
5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GC에서 열린 신설 대회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첫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둔 유해란. AFP연합뉴스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이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하며 통산 3승에 성공했다.

유해란은 5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GC(파72·6629야드)에서 열린 신설 대회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공동 2위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 인뤄닝(중국·이상 21언더파 267타)의 추격을 5타 차이 여유있게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른 뒤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둔 유해란은 상금 45만달러(약 6억3000만 원)를 획득했다.

2023년에 투어에 데뷔해 월마트 NW 아칸사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유해란은 작년 FM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이번 유해란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투어 한국 선수 우승은 개막전인 2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김아림(29·메디힐), 3월 포드 챔피언십의 김효주(29·롯데)에 이어 세 번째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유해란은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6번 홀(파4)과 7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전반 9호렝서 3타를 줄였다. 헨젤라이트가 전반에 5타를 줄여 1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헨젤라이트의 추격을 다시 2타 차이로 벌린 유해란은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13번 홀(파5)에서 카운터 펀치가 된 이글을 잡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과감한 티샷으로 투온에 성공, 이글로 연결하면서 헨젤라이트와의 타수는 4타 차이가 됐다. 이후 15번 홀(파3)과 18번 홀(파5)에서 팬서비스 차원의 버디를 추가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지난주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의 아쉬움도 씻어냈다. 당시 대회에서 유해란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으나 마지막날 부진으로 공동 6위에 그친 바 있다.

유해란은 우승 직후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믿기 힘든 날이었다”며 “개인 최고 성적은 23언더파였는데, 이 기록을 깼다. 아울러 사흘 연속 이글을 기록해 기분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에서 내 골프, 내 스윙에만 집중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향(31)과 이소미(26), 전지원(27), 최혜진(25·롯)은 나란히 공동 12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임진희, 안나린 등과 공동 20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