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선 안 되는 경기라는 생각으로 왔어요. 4승을 찍는 게 정말 중요했거든요.”
OK 저축은행 최우범 감독이 DN 프릭스를 꺾고 시즌 4승째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
OK 저축은행 브리온은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DN에 2대 1로 이겼다. 이로써 OK 저축은행은 4승6패(-6)를 기록했다. 순위는 7위.
지난 1일 DRX전 패배로 자칫 침체될 뻔했던 팀의 분위기를 빠르게 환기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최 감독은 “오늘은 져선 안 되는 경기라는 생각으로 왔다. 이겨서 다행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4승을 찍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4승째를 달성해서 기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OK 저축은행은 DN 상대로 정글러 중심의 전략을 준비해왔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한 ‘크로코’ 김동범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였다. 김동범은 지난해 스토브리그에 새 팀을 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달 OK 저축은행에 합류했다. 2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했던 그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실전을 치렀다.
최 감독은 “김동범이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하는 날이다 보니 최대한 정글 위주로 게임을 하려고 했다. 또한 DN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보니 상대의 선수 교체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DN은 이날 정글러로 베테랑 ‘표식’ 홍창현 대신 ‘또이브’ 방문영을 내보냈다.
최 감독은 635일 만에 LCK 경기에 출전한 김동범에게 최대한 편하게 게임할 것을 주문했다. 최 감독은 “선수 본인도 600여 일 만의 LCK 복귀전인 걸 알고 놀라더라”라며 “선수들도 김동범에게 ‘신인이다’라고 농담을 하면서 그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범은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다. 본인이 해야 할 것들은 다 알아서 해내는 선수여서 크게 걱정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김동범이 스크림에 들어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경기력보다 최근 연습 경기 내용이 훨씬 좋았다. 그 점이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바꿔 말하면 앞으로도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K 저축은행은 이날 첫 세트를 완승했지만 2세트에서 DN의 추격을 허용했다. 상대의 블루 1픽, 럼블의 성장을 막지 못했던 게 최 감독이 생각하는 패인이다. 최 감독은 “럼블 말리기에 초점을 맞춘 조합이었는데 초반에 사고가 많이 나서 픽의 의미가 퇴색됐다”며 “사실 2세트 조합은 많이 연습해본 조합이 아니었다. 그 조합으로 플레이해본 경험이 부족해서 패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지는 3세트는 우리가 블루였다. 챔피언 픽에 대해 상세하게 밝힐 수는 없겠지만 티어 정리가 돼 있어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OK 저축은행은 오는 7일, BNK 피어엑스와 25.09패치 버전으로 첫 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은 상대방보다 일찍 메타 변화의 흐름을 읽어서 5번째 승점까지 수확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직 1군 선수들은 새 패치 버전으로 스크림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LCK CL 팀들은 이미 25.09패치 버전으로 스크림을 하고 있다”면서 “CL 팀의 스크림을 참고해서 메타를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