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홈경기에서 패배한 KT 고동빈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했다.
KT 롤스터는 4일 수원 영통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T1에 0대 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3승7패(-7)를 기록해 공동 8위가 됐다.
KT가 T1을 수원으로 초청해 여는 홈경기이자 팀 창단 이후 첫 로드쇼 경기였다. 자신들이 연 잔치에서 방문객에게 승점을 헌납한 셈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감독의 표정은 침울해 보였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두 세트 모두 승리 가능성이 있었는데 져서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1세트 패인으로 2번째 유충 전투에서 불리하게 교전을 전개한 점을 꼽았다. 2세트 패인으로는 유리할 때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점을 짚었다. KT는 2세트에서 바텀 다이브를 연속 성공시켜 크게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빠르게 드래곤 스택을 쌓거나 포탑을 철거하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T1을 수원으로 초청해 열었던 첫 홈경기였던 만큼 이날 패배는 지난 6번의 패배보다 더 뼈아프다. 고 감독은 “LCK 아레나에서 치르는 경기보다 훨씬 긴장감이 있었다. 그런 만큼 선수들도 꼭 이기고 싶은 무대였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7일 디플러스 기아전을 잡아 아픔을 조금이라도 씻겠다는 각오다. 고 감독은 “수원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 져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남은 경기들이 전부 중요하다. 다음 주부터는 패치 버전도 바뀐다”며 “잘 준비해서 디플 기아를 꼭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수원=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