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는데…” 고개 숙인 고동빈

입력 2025-05-04 17:09 수정 2025-05-04 17:31
LCK 제공

수원 홈경기에서 패배한 KT 고동빈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했다.

KT 롤스터는 4일 수원 영통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T1에 0대 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3승7패(-7)를 기록해 공동 8위가 됐다.

KT가 T1을 수원으로 초청해 여는 홈경기이자 팀 창단 이후 첫 로드쇼 경기였다. 자신들이 연 잔치에서 방문객에게 승점을 헌납한 셈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감독의 표정은 침울해 보였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두 세트 모두 승리 가능성이 있었는데 져서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1세트 패인으로 2번째 유충 전투에서 불리하게 교전을 전개한 점을 꼽았다. 2세트 패인으로는 유리할 때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점을 짚었다. KT는 2세트에서 바텀 다이브를 연속 성공시켜 크게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빠르게 드래곤 스택을 쌓거나 포탑을 철거하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T1을 수원으로 초청해 열었던 첫 홈경기였던 만큼 이날 패배는 지난 6번의 패배보다 더 뼈아프다. 고 감독은 “LCK 아레나에서 치르는 경기보다 훨씬 긴장감이 있었다. 그런 만큼 선수들도 꼭 이기고 싶은 무대였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7일 디플러스 기아전을 잡아 아픔을 조금이라도 씻겠다는 각오다. 고 감독은 “수원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 져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남은 경기들이 전부 중요하다. 다음 주부터는 패치 버전도 바뀐다”며 “잘 준비해서 디플 기아를 꼭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수원=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