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지니’ 유백진이 수원 홈커밍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KT는 4일 수원 영통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T1에 2대 0으로 이겼다. KT는 9승1패(+14)를 기록했다.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T1은 5승5패(-3)가 됐다.
이날 경기는 KT가 T1을 수원으로 초청해 개최하는 로드쇼 방식으로 열렸다. 홈팀을 자처한 KT는 2대 0 승리로 수원까지 찾아준 팬들의 정성에 보답했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지만, 막판 운영과 한타에서 상대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발휘해 승점을 따냈다.
CL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꼽히는 유백진도 KT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1세트 아지르로 9킬 3데스 7어시스트, 2세트 아리로 6킬 1데스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전호진 코치와 함께 기자실을 찾은 유백진은 “KT 팬분들께서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주신 덕분에 더 재밌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에겐 이번이 두 번째 로드쇼 경기다. 그는 지난해 T1이 KT를 고양으로 불러들였던 홈그라운드 경기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 유백진은 “지난번 고양 경기 때는 적응을 못 했다”면서 “오늘은 저번 경기보다 훨씬 (적응하기가) 나았다. 더 집중할 수 있었고 팬분들의 함성도 잘 들려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큰 경기장에서 하니까 동기부여가 더 잘 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백진은 올해 LCK CL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선수. 그가 미드라인에서 우직하게 버티고 있는 덕분에 KT는 LCK CL 정규 시즌 1라운드를 8승1패로 마쳤다. 유백진은 “2라운드는 팀 플레이보다 내 개인 기량 향상에 신경을 쓰겠다. 체급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그림이 나올 수 있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소위 ‘체급’의 일부로 분류되는 라인전 기량 향상은 그의 마지막 숙제로 꼽힌다.
KT가 1군 콜업·2군 센드다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그는 올해 여러 팀원과 호흡을 맞춰보고 있다. 여러 선배 선수와의 게임은 그가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유백진은 “나를 제외한 팀원들은 전부 1군 경험이 있다. 게임 템포 운영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 최대한 흡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