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필’ 쩐 바오 민을 콜업해 7연패에서 탈출했던 DRX가 첫 연승까지 달성했다.
DRX는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승7패(-5)가 됐다.
순위는 그대로 9위지만, 많은 것들이 희망적으로 변했다. 6위 BNK 피어엑스가 4승6패, 7위 KT 롤스터와 8위 OK 저축은행 브리온이 3승6패를 기록 중이어서 이들과의 격차를 단숨에 좁혔다. DRX의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 2승은 더 값지게 보인다. 이들은 오는 8일 T1, 오는 11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맞붙는다.
무엇보다도 길었던 연패에서 탈출한 게 가장 가치 있고 기분 좋은 일이다. DRX는 시즌 첫 경기였던 DN 프릭스전을 이긴 뒤로 7번을 전부 졌다. 연패하는 동안 세트승도 2번에 불과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1일 OK 저축은행 브리온전을 앞두고 바다를 건너온 복덩이, ‘레이지필’을 콜업하면서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레이지필’은 베트남 국적의 신인. 올 초 LCK컵에서 ‘테디’ 박진성의 대타로 출전해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정규 시즌 개막 후에는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에서 기량을 갈고닦다가 최근 김상수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아직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음에도 스펠 체크를 일부 도맡을 만큼 다재다능한 선수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OK 저축은행전에 이어 이날 BNK전에도 ‘레이지필’과 ‘안딜’ 문관빈을 바텀 듀오로 내보냈다. 상대를 2대 0으로 꺾으면서 지난달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레이지필’은 1세트 진으로 3킬 2데스 18어시스트, 2세트 이즈리얼로 7킬 3데스 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1·2세트 모두 상대에게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유칼’ 손우현의 적극적인 플레이메이킹에 힘입어 상대 병력을 하나둘씩 잡아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2세트에선 44분 동안 치열하게 싸운 끝에 상대 넥서스를 부쉈다.
시즌 초 신인 ‘디아블’ 남대근의 활약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던 BNK는 한화생명전을 진 데 이어 DRX에도 덜미를 잡히면서 연패에 빠졌다. 4승6패(-4). 여전히 솔로라이너인 ‘클리어’ 송현민과 ‘빅라’ 이대광의 분발이 요구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