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되고 싶다며 농담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옷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루소소셜에 자신의 모습을 가톨릭 수장인 교황처럼 꾸민 모습을 올렸다. AI로 합성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흰색 예복에 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입을 굳게 다문 표정이다. 오른쪽 집게손가락은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후 차기 교황에 대한 선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호하는 추기경이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뉴욕이라는 곳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 성향의 티모시 돌런 추기경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국제 현안을 두고 대립해왔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공약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벽만 세우려 하는 이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이달 7일 열린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