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19차(북벌)다. 오늘 마무리하겠다.”
디플 기아 배성웅 감독이 젠지와의 지독한 악연을 끊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는 3일 수원 영통구 컨벤션 센터에서 젠지와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젠지가 홈팀 자격으로 디플 기아를 수원으로 초청해 개최하는 로드쇼 ‘홈스탠드’이기도 하다.
전날 오후 일찍 수원에 도착한 홈팀과 달리 디플 기아는 전날 저녁 스크림까지 마치고 수원으로 이동했다. 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저녁 연습을 끝내고 수원에 와서 근처 호텔에서 잠을 잤다”며 “평소보다 일정이 조금 빠듯하긴 했지만 수원이 그리 먼 곳도 아니어서 경기를 준비하기엔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홈팀 젠지 팬들의 일방적 응원이 점쳐진다. 배 감독은 “선수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선수들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큰 경기장에서 많은 팬분들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젠지 상대로 18번을 연달아 진 만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 배 감독은 “젠지는 체급이 높은 팀이다. 어느 정도 체급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게임에서 턴이 밀린다든지 하는 것들을 잘 인지해야 한다. 교환 구도도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 감독은 “사실 젠지가 오히려 다른 팀들까지 다 이기고 있어서 다행스럽단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이럴 때 이긴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지의 최근 폼(기량)이 좋은 게 우리에게 희소식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 이긴다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