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탠드 앞둔 김정수 “오늘은 절대 지면 안 된다”

입력 2025-05-03 14:10
LCK 제공

“솔직하게 우리가 모든 경기를 이길 순 없어요. 언젠간 질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오늘이어선 안 돼요. 선수단도 평소보다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에 왔습니다.”

정규 시즌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젠지. 김정수 감독은 언젠가는 자신들의 연승 행진이 깨질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디플러스 기아와의 홈스탠드 경기여선 안 된다는 각오다.

젠지는 3일 수원 영통구 컨벤션 센터에서 디플 기아와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젠지가 디플 기아를 원정팀으로 초청해 벌이는 ‘홈스탠드’ 경기로 열린다.

젠지는 경기 전날인 2일 오후 2시경 숙소를 떠나 수원으로 이동했다. 경기장 리허설을 마친 뒤 인근에 마련한 연습실에서 마지막으로 손을 풀었다.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방금 선수단을 만나고 왔다. 컨디션이 나쁜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제도 평소처럼 연습했다. 선수단이 다 같이 디플 기아 경기를 보면서 밴픽에 대해 토론하고 정리,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디플 기아전은 항상 박빙”이라며 “‘쇼메이커’ 허수의 넓은 챔피언 풀과 ‘시우’ 전시우의 강한 라인전 등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고 했다.

홈팀을 자처하며 젠지 팬들을 수원으로 불러들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선수단도 ‘오늘은 반드시 이기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평소보다도 더 비장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또 “팬분들께서 수원까지 오셔서 응원을 해주신다는 데 정말 감사드린다”며 “오늘은 반드시 이겨서 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젠지는 디플 기아 상대로 18연승을 기록 중이다. ‘북벌’에 비유되는 디플 기아의 19번째 공격을 수원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게 김 감독과 젠지 선수단의 각오다. 김 감독은 “솔직하게 모든 경기를 이길 순 없다. 언젠가는 질 것이란 생각이 있지만, 그게 오늘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LCK 제공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젠지 선수단이지만 지난해 처음 LCK에 데뷔한 ‘듀로’ 주민규는 LCK 아레나보다 큰 규모의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르는 게 처음이다. 김 감독은 “주민규가 부담감을 잘 이겨내고 오늘 경기를 즐겼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주민규는 젠지에 합류한 뒤로 부담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다. 처음엔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하는 데 부담감을 느꼈다. 그다음에는 LCK컵이지만 결승전에 나가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오늘도 부담감을 느끼고, 다음엔 국제전에 나가서 또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그런 과정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 이는 신인 선수가 자연스럽게 경험을 쌓아나가는 과정”이라면서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줄 일이다. 주민규가 부담감을 잘 이겨내고 오늘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