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도, “나가면 있고 안 나가면 없다”

입력 2025-05-02 21:15 수정 2025-05-03 10:44
한국어린이전도협회 대전지회는 최근 대흥동 지회 강의실에서 어린이 전도 대행진 전도자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CEF) 대전지회(지회장 백승재 목사)는 최근 대흥동 CEF 대전지회 강의실에서 ‘어린이 전도 대행진’ 전도자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서 백승재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미래가 사라지고 있다. 이럴 때 가장 확실한 전략은 어린이 전도, 다음세대 복음화”라고 강조했다.

CEF 대전지회는 4월 한 달간 다섯 차례에 걸쳐 어린이 전도자를 위한 집중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5월 5일 어린이날과 교회 주일학교 전도 활성화, 대전·옥천·영동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어린이 행사 현장에서의 복음 전도를 목표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에게는 복음부채와 어린이 전도 선물 50세트를 무료로 지원했다. 대전지회는 거리나 행사장에서 ‘게릴라 파티전도’를 펼칠 교회와 전도팀을 모집해 함께 준비하고 있다.

백승재 목사가 복음부채에 대해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도 방식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탈종교 시대의 분위기가 반영됐다. 훈련에서는 전도자들에게 아동 보호와 관련한 유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첫째 야외 전도 시 부모 허락 없이 아이를 밀폐된 공간으로 데려가는 행위를 금지한다. 둘째 어깨를 두드리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신체 접촉도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부모 동행 여부 확인 후 복음을 제시한다. 넷째 부모와의 종교 논쟁을 회피해야 한다. 다섯째 경찰 조사 시 사실대로 응대할 것 등이다.

훈련에선 복음부채를 활용한 ‘5분 전도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복음부채에는 성경구절(요 3:16, 롬 3:23, 고전 15:3~4, 요 1:12)과 복음 메시지(천국, 죄, 예수님, 십자가, 믿음과 영접기도문)로 구성돼 있다. 활동이 많은 아이들에게 부채질을 해주며 “바람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보이지 않지만 살아 계신단다”며 복음을 제시한다.

참가자들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말씀과 복음을 암송하고 실습했다. 훈련에서는 복음 제시 이후 영접 기도 인도와 선물 증정까지 실제 상황을 연습하며 준비했다. 훈련에 참여한 교회 권사와 집사들도 어린이 말투에 적응하느라 진땀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했다.

‘대전 어린이 큰잔치’에서 전도자가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CEF 대전지회 주최로 ‘대전 어린이 큰잔치’가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창대체육관에서 열린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위한 무료 행사로, 각 교회 주일학교가 친구초청잔치나 야외활동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행사에는 오감만족 체험 부스, 게임존, 포토존, 먹거리, 공연, 선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대전지회는 현재 이 행사를 위해 참석할 어린이들, 봉사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 어린이 큰잔치’에 참석한 봉사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백 목사는 “아무리 저출산, 고령화 시대라 해도 교회 문을 열고 거리로 나가면 여전히 아이들이 있다”며 “어린이 전도는 현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가면 있고, 안 나가면 없다”는 CEF의 구호를 다시 한번 외쳤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정모(65) 권사는 돋보기를 쓰고 전도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며 훈련에 집중했다. 정 권사는 “요즘도 집 앞 놀이터나 학교 근처에서 아이들을 전도한다”며 “오늘의 집사 권사 장로가 된 이들 역시 누군가의 이런 수고 덕분에 교회에 나왔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