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풀’박현경, KLPGA챔피언십 2R 공동 선두…32년만의 대회 3승 ‘청신호’

입력 2025-05-02 18:13 수정 2025-05-07 22:36
2일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KLPGA 챔피언십 2R에서 공동 선두에 자리한 박현경이 7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큐티풀’ 박현경(24·메디힐)은 통산 7승이 있는 KLPGA투어의 간판이다. 그 중 메이저 대회는 2020년과 2021년에 KLPGA챔피언십에서 거둔 2승이 있다. 당시 2연패는 대회 39년만이었다.

박현경은 이상하리만큼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KLPGA챔피언십에만 출전하면 펄펄 난다. 2022년 대회 때 작고한 구옥희에 이어 40년만에 3연패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공동 10위에 그쳐 대기록 수립에는 실패했다.

2023년과 작년에는 개인 역대 최저 성적인 공동 19위에 그쳤다. 그런 박현경이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2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파72·660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이동은(21·SBI저축은행), 홍정민(23·CJ)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박현경은 “오늘 정말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플레이를 계속 했다. 찬스가 왔을 때 3~4m 버디 퍼트는 다 놓치면서 10m 가까운 먼거리 퍼트는 들어갔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은 이 대회 2차례 우승을 모두 역전으로 장식했다. 그는 “우승했었던 거의 모든 대회에서 선두로 출발한 것보다 추격했던 기억이 많다”라며 “선두를 지키면서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만약 박현경이 우승하게 되면 작고한 구옥희, 김순미와 함께 대회 개인 최다승(3승)을 거둔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 대회 개인 통산 3승은 김순미가 1993년 대회서 거둔 이후 작년까지 31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박현경은 우승을 위한 원동력으로 자기자신과의 싸움과 중거리 퍼트를 꼽았다. 그는 “한 번도 누구를 경계하거나 의식하면서 플레이해본 적이 없다”라며 “내 스스로 어떻게 하면 잘 할 지만 생각한다”고 무빙데이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 중반부터 3~4m 퍼트를 연습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리고 아이언 샷도 아직 기복이 있다고 느껴져 안정감을 찾도록 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양주(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