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복제 방지, 보호서비스로 충분”에도 줄잇는 ‘교체 요구’

입력 2025-05-02 12:26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출국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해킹으로 인한 불법 복제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심보호서비스’가 충분하다고 강조하지만 고객들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 복제한 유심을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사실상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입자들은 물리적으로 유심을 교체하는 방안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 교체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심보호서비스가 100%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물 교체가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며 “여러 기업도 유심 교체를 권고하는 모습이었지만, 정부에서도 유심보호서비스가 안전하다고 얘기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안전하다고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해외로 떠나는 SK텔레콤 이용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공항에서 수 시간씩 대기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유 대표는 “공항에서 유심 교체하느라 2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등 미숙한 대처로 발생한 뼈아픈 지적이 많았다”며 “원활한 유심 교체를 위해 공항 로밍센터에 필요한 유심을 최우선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로밍센터 상담 처리 용량을 3배로 늘리고, 면세구역 안 로밍센터도 새벽 5시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본사 직원 100여명도 현장에 투입해 유심 교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 보안 장치로 삼중장치가 있다. 우리 망에서 차단하는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유심보호서비스가 있고 세 번째가 유심 교체 서비스”라며 “FDS와 유심 보호 서비스로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필요하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서버가 해킹당한 거면 유심 교체가 소용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유출된 정보는 유심과 관련된 정보로 확인됐기 때문에 유심을 교체하거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