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번 분기 비용 ‘9억 달러’ 증가… 트럼프 고관세 탓”

입력 2025-05-02 10:15
연합뉴스

아이폰을 만드는 미국 회사 애플이 지난 2분기(1~3월)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9억 달러(약 1조293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4~6월) 중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의 대부분은 인도에서, 아이폰 이외의 거의 모든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된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전자제품에 관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0%, 인도산에 대한 10% 관세 부담에 직면해 있다. 쿡은 “추가 관세가 생기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수치”라며 정책 변동성 탓에 6월 이후 전망은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은 1분기에 매출 953억6000만 달러(약 136조7939억원)와 주당 순이익 1.65달러(2367원)를 기록했다. 영국 시장 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946억6000만 달러, 1.63달러를 웃돌았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 몫 또한 468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458억4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에 대해 영국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물릴 수 있는 잠재적인 수입 관세를 우려해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미리 구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쿡은 이번 실적 호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599달러짜리 ‘아이폰 16e’ 모델의 판매 호조 덕분이라면서 “관세로 인한 사전 구매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1분기에 관세로 인한, 상당한 사전 주문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