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당분간 안보보좌관을 겸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왈츠를 차기 주유엔 미국대사로 지명할 것”이라며 “왈츠는 군복을 입은 전장에서든, 의회에서든, 안보보좌관으로든 우리 국익을 우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그가 새로운 역할에서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오 장관이 국무부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하는 중에도 임시로 안보보좌관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장관과 안보보좌관 겸임은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이다.
왈츠는 지난 3월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들과 예멘 후티 반군 반군에 대한 공습 계획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경질설이 제기됐다. 이 사실은 실수로 채팅방에 초대된 언론인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고,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로 불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집권 2기를 출범한 뒤 각료를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CNN은 “트럼프가 이날 오전 왈츠에게 교체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왈츠의 후임으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서배스천 고카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거론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