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 美 최고 권위 토니상 10개 부문 후보

입력 2025-05-02 00:23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의 박천휴(왼쪽)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CJENM

K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 작품상 등 10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다. 오는 6월 8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개최되는 제78회 토니상은 1일(현지시간) 부문별 후보 리스트를 발표했다.

2024-2025시즌 동안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제78회 토니상은 뮤지컬 부문 12개, 연극 부문 11개, 통합 부문 3개에서 시상한다. 한국에서 ‘윌휴 콤비’로 알려진 극작가 박천휴와 작곡가 윌 애런슨의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부문에서 각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연출상, 편곡상, 작품상 등 10개 부문에 올랐다. 국내 소극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것은 물론 토니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서 한국 뮤지컬사를 새로 쓰게 됐다.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는 각본상과 음악상의 2개 부문 후보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만약 박천휴가 상을 받으면 한국 국적으로는 처음이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NHN링크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후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을 느끼며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4년 한국 우란문화재단의 기획으로 개발돼 이듬해 낭독 공연과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2016년 말 서울에서 초연이 이뤄졌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6회 예그린어워드 4관왕을 차지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이뤄지기도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영어 버전은 2016년 뉴욕에서 열린 관계자 대상으로 낭독 공연에서 처음 소개된 후 2020년 애틀란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가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본공연이 미뤄지다가 지난해 10월 프리뷰를 거쳐 11월 12일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해 오픈런 공연 중이다.

한편 토니상 뮤지컬 부문에서 ‘어쩌면 해피엔딩’ 외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과 ‘죽어야 사는 여자’가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