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5세’ 안성현 “실패를 이겨내고 성공한 매킬로이가 롤 모델”…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 선두

입력 2025-05-01 16:18 수정 2025-05-01 22:13
1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선두에 자리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안성현이 주특기인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조직위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주인공은 안성현(신성고1)이다. 2009년 5월29일생이니까 아직 만 16살이 안됐다. 그럼에도 신장 182cm, 체중 87kg의 건장한 체격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뿜어 댄다.

누나 안연주(18)를 따라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골프 클럽을 잡은 안성현은 중학교 2학년 때인 2022년에 13세 5개월 최연소로 국가대표로 선발, 그 이듬해인 2023년부터 현재까지 국가대표로 활동중이다. 초등학교 대회를 평정한 그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재목감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오픈에 12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출전했다.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이다. 그해 9월에 열린 KPGA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도 출전, 13세 3개월 19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컷 통과 기록도 작성했다.

그런 그가 1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오전조로 출발한 안성현은 낙뢰 경보를 동반한 폭우로 경기가 9시30분에 처음 중단된 것을 비롯, 7차례나 지연됐다가 4시간만이 오후 1시30분에 재개됐다.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안성현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잡았다.

올해 이 대회 3번째 출전인 안성현은 “긴장되지만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출전했다”라며 “경기가 중단돼 좋았던 흐름이 끊기지 않으려 애썼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샷이 많이 흔들렸다. 그걸 잡는데 고생했다. 이번 대회 앞두고 샷이 많이 잡혔다”면서 “특히 티샷과 아이언샷이 원하는 대로 안가고 미스가 많았다. 지난 겨울 동안 티샷과 아이언샷 연습을 많이 했는데 상당히 좋아졌다”고 첫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안성현의 롤 모델은 올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그는 “프로 전향시기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매킬로이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라며 “비거리도 많이 나가고 스윙 멋있지만 그보다는 실패해도 끝까지 노력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모습이 멋있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안성현은 자신의 골프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가대표 활동하면서 출전하는 해외 경기를 통해 쇼트게임 리커버리 능력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라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연습량을 늘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실제로 안성현은 이날 초반에 좋았던 티샷과 아이언샷이 후반에 많이 흔들렸으나 발군의 쇼트 게임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라며 “컷 통과하면 본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