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가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을 앞두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전희철 SK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은 시즌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오른 전 감독은 “큰 경기를 통해 쌓은 경험과 팀워크로 두 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하겠다”며 “LG 감독님과 선수들이 SK가 쉽다고 이야기하는데,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5차전 홈에서 끝내겠다”고 했다.
이에 맞선 조 감독은 “4강부터 간절하게 준비해왔다. 선수들을 믿고 LG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응수했다. 전 감독의 발언에 대해선 “쉽다고 말한 적 없다. 도전해 볼 만한 팀이라 생각한 것”이라며 “6차전(LG 홈)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 맞받았다.
이번 챔프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기도 하다. SK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운 팀이다. 정규리그 팀 평균 득점 78.8점으로 2위에 올랐다. 자밀 워니, 김선형, 안영준 등이 중심을 잡고 있다. 반면 LG는 조직적인 수비가 강점이다. 리그 최소 실점(평균 73.6점)으로 상대 공격을 물고 늘어진다.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KT를 3승1패로 제압하고 2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2021-22시즌 이후 3년 만의 통합우승을 정조준한다. 정규리그 2위 LG는 4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연승으로 완파하고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챔프전에 올랐다. 1997년 KBL 원년 멤버로 출범한 LG는 아직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은 적 없다. 2000-01시즌과 2013-14시즌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선수들도 간절함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SK의 안영준은 “나의 세 번째 챔프전인데 앞선 두 번은 모두 우승했다. 팀은 경험이 많고 강하다”며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LG의 양준석은 “감독님께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많은 변화를 줬고, 점점 강해졌다”며 “창단 첫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있다”고 했다.
이번 챔프전은 SK에서 6년을 뛴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의 고별 무대이기도 하다. 올 시즌 평균 22.6득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외국선수 MVP를 수상한 그는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KBL을 떠난다.
챔프전 1차전은 어린이날인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