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딸이었고, 지금은 엄마를 거쳐 할머니란 호칭이 더 익숙해진 제주 여인들은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자리한 ‘선흘 그림작업장’에서 2일부터 ‘폭싹 속았수다 ᄄᆞᆯ도, 어멍도, 할망도’ 그림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선 제주 할머니 작가 9인이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감동적인 장면을 보고 그린 그림을 선보인다.
최소연 작가가 레지던시 작가로 참여해 평균 연령 87세의 제주 할머니들과 각자의 삶과 기억을 담은 그림을 완성했다. 신작 96점을 매주 발표·판매하는 ‘열린 스튜디오’ 형식으로 운영한다. 단순한 그림 전시를 넘어 드라마와 예술, 지역 공동체가 만나는 특별한 프로젝트다.
관람 시간은 매주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전시 기간 중에는 다양한 유료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관람객은 할망 작가들과 직접 교류하거나 창작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선흘 그림작업장은 비영리사단법인 소셜뮤지엄이 선흘리의 옛 농협창고를 개조해 갤러리이자 레지던시로 운영하고 있다.
회화, 디자인, 건축, 문학,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대상으로 여러 형태의 창작자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시리즈물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