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1998년 US여자오픈 맨발 투혼, 여자 골프 역사 중요 사건 4위

입력 2025-05-01 11:47
박세리. 연합뉴스

‘골프여왕’박세리(47)가 1998년 US여자픈에서 보여준 ‘맨발 투혼’이 전 세계 여자 골프 역사에서 중요 사건 4위에 선정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1일 “여자 골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평가하기 위해 골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라며 “후보들을 추려 편집국 차원에서 여자 골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20가지를 선정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태국계 미국인 아마추어인 제니 추아시리폰을 연장전에서 꺾고 한국인 최초로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그리고 그의 우승은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구제 금융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됐다.

이후 수많은 ‘세리 키즈’가 탄생했고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박인비(36·KB금융그룹)와 고진영(29·솔레어) 등이 대표적 세리 키즈다.

전체 1위에 오른 역사적 사건은 195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창설, 2위는 1972년 미국에서 제정된 교육 개정안 ‘타이틀 9’이다. 타이틀 9는 여성의 고등 교육 기회 확대와 학교 스포츠에서 여성 참여 증가 등 성평등 교육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법안이다.

3위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003년 남자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칸 콜러니얼에 출전했다. 여성 선수로는 58년 만이었다. 당시 대회에서 소렌스탐은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5타를 쳐 컷 탈락했다.

박세리에 이은 5위는 1990년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 솔하임컵 창설, 6위는 메이저대회인 콜게이트 다이나쇼어 위너스 서클(현 셰브론 챔피언십)이 1972년에 미션힐스CC에서 처음 열린 것이 선정됐다.

7위는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대장암을 딛고 1954년 US오픈에서 12타 차위 압도적 스코어 차이로 우승한 사건이 차지했다.

8위는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3년 한해에만 LPGA투어 13승을 거둔 사례, 9위는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가 신인으로 시즌 9승을 거두며 상금왕, 올해의 선수, 신인상을 휩쓴 사건이 각각 선정됐다.

10위는 1982년 캐시 휘트워스(미국)가 LPGA투어 최다승 기록을 수립한 것이 뽑혔다. 휘트워스는 1982년 83승째를 거둬 라이트의 82승 기록을 갈아 치운데 이어 1985년까지 통산 88승을 달성, LPGA투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여제’박인비의 2015년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은 17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가 2015년 17세 나이에 세계 랭킹 1위가 된 것이 20위에 올랐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