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양념치킨 탓? ‘2030 젊은 당뇨’ 10년 새 2배 폭증

입력 2025-05-01 09:03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픽사베이

제2형 당뇨병(T2DM)을 앓는 20~30대 젊은 성인이 지난 10년 새 두 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지 ‘당뇨병과 대사 저널’(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근호에 실린 연구 논문 ‘한국 제2형 당뇨병 젊은 성인의 유병률, 발생률 및 대사 특성(2010∼2020년)’에 따르면 2010년 1.02%에 불과했던 국내 19~39세 성인의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은 10년 뒤인 2020년 2.02%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제2형 당뇨병은 비만 등 생활 습관 문제로 몸이 인슐린 분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기능이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인슐린을 선천적으로 분비하지 못하는 제1형과 다르다.

2020년 기준으로 약 37만명의 젊은 성인이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특히 30대 유병률은 이 기간 2.09%에서 3.9%로 증가하며 젊은 성인의 제2형 당뇨병 확산을 이끌고 있다. 남성의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이 여성보다 높고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르다. 젊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상당수가 비만을 앓고 있다. 2020년 기준 젊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67.8%가 체질량 지수(BMI) 25kg/㎡ 비만이다. 31.6%는 BMI가 30kg/㎡ 이상인 고도 비만에 해당한다. 허리둘레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젊은 제2형 당뇨병 환자 다수가 비만인 점에서 알 수 있듯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떡볶이나 양념치킨처럼 칼로리가 높고 당류가 많이 든 음식을 피해야 한다.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체중 증가를 초래하는데 특히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하는 주요 원인이다. 고지방 식단은 체내 만성 염증을 유발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운동을 꾸준히 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