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장애를 앓는 남편을 경찰이 40분 가까이 수색한 끝에 찾아 부인에게 무사히 인계한 영상이 공개됐다.
누리꾼들은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경찰의 빠른 대처로 다행히 아무 일 없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0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남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건은 지난 18일 정오쯤 서울 은평구 한 약국 근처에서 시작됐다.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부인 A씨가 잠시 약국으로 들어간 사이 남편 B씨가 휠체어를 조종해 어디론가 이동한 것이다.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던 A씨는 약국을 나와 남편이 사라진 것을 알고는 발만 동동 굴렀다.
남편이 뇌병변 장애로, 시각 기능이 좋지 않고 의사소통이 어려워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A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휠체어를 탄 남자를 봤느냐’고 물었지만, 원하는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약국 주변을 한참을 헤매던 A씨는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
출동한 경찰관은 놀란 A씨를 경찰차에 태우고는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B씨는 횡단보도를 건넌 후 휠체어가 다니기 다소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을 따라 어디론가 이동하고, 40여분이 지났을 때쯤 한 주택가에서 휠체어를 탄 B씨가 경찰관 눈에 포착된다.
“남편 분을 찾은 것 같다”는 말에 놀란 A씨는 경찰차에서 내려 달음에 달려가 남편을 붙잡는다.
그러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남편을 껴안고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무사해서 다행이다”는 말과 함께 경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