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짐작으로 뿌리지 마세요”… 제주도 ‘적정 비료사용’ 농가에 인센티브

입력 2025-04-30 15:08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늘 농가에서 마늘종 수확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 제공

비료 사용이 많아 지하수 오염도가 높은 제주도 서부지역에 대해 적정 비료사용을 장려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표준시비(적정 비료사용) 처방 시범사업’을 올해부터 서부지역 전역으로 확대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정책은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농지 토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작물별 적정 비료사용량을 처방하면, 농가가 이행하고 제주도가 이행 실적을 점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올해 대상지는 서부지역 56개 마을 농지 400곳 이상이다. 겨울철 주요 작물인 마늘,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재배지를 대상으로 한다. 작물별로 최소 1650㎡ 이상 1개 농지를 신청할 수 있다. 모집은 5월 말까지다.

제주도는 6~9월까지 농지별 토양 검정과 비료사용 처방서 발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작물 수확 때까지 비료 사용 실태와 작물 생육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서부지역은 겨울철 채소 재배 주산지로, 비료 사용이 많아 지하수 내 질산성질소 농도가 도내 다른 지역보다 높다.

도는 비료 과다 사용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지난해 화학비료 저감 전담팀을 구성했다. 앞서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첫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민들이 필요 이상 비료를 사용하면서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과학적인 비료 사용 처방으로 화학비료 사용을 줄여 농가 경영비를 절감하고, 지하수와 토양 보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