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만화책 재미 찾다 목 건강 놓칠라

입력 2025-05-06 05:15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종이 만화책의 인기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한 서점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인기 분야 종이 만화책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TT 플랫폼에서 인기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며 원작 종이책에 대한 관심이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종이 만화책을 오랜 시간 집중해 읽다 보면 목과 어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종이 만화책의 경우 책상에 앉아서 보는 것보다 엎드리거나 바닥에 앉아 읽는 경우가 많아 목 통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 만화방을 찾아가 보면 바닥에 앉는 좌식 의자가 대부분이고 목을 받쳐주는 의자 역시 많지 않다. 더욱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현대인들의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에는 피로가 많이 누적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종이 만화책을 읽게 되면 추간판(디스크)에도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이는 목뼈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사라지게 하고 ‘일자목 증후군(Forward Head Posture, FHP)’ 발현 가능성을 높인다.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의 커브를 이뤄 머리 무게를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키고 외부에서 받는 충격을 완화해 준다.

그러나 일자목 증후군은 목뼈가 꼿꼿하게 서 있어 충격 완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물론, 신경을 자극해 통증과 어지러움증을 유발시킨다.
만약 목 통증이 가시지 않는 만화책 애호가들이 있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한의통합치료를 추천한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등으로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특히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경직된 목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염증을 제거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Medici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목 통증을 호소한 환자의 ‘목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약침 치료 전 중증(5.35)에서 치료 후 정상 수준(1.54)으로 감소했다. 또한 약침 치료는 물리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배 가까운 기능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디지털 기기를 매일 사용하는 현대인에게 목 건강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취미 생활로 만화책을 읽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고개를 깊이 숙인 채 장시간 읽는 것은 목 건강에 취약할 수 있다. 독서 중간에 자주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만화책이 즐거움을 주는 취미생활인 만큼, 목 건강을 지키면서 관련 즐거움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떨까.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장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