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못 믿겠다”…이틀간 가입자 7만명 이탈

입력 2025-04-30 10:31 수정 2025-04-30 10:50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지난 29일 서울시내 한 SKT 대리점에 'SK텔레콤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연합뉴스
해킹 사태 여파로 SK텔레콤 가입자 수가 이틀간 7만명 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5902명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했다.

KT로 간 가입자 2만1002명 가운데 2만294명이 SK텔레콤에서 온 번호이동이었고,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1만6275명 가운데 SK텔레콤에서 온 경우가 1만5608건에 달했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262명으로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 규모는 3만2640명이었다.

앞서 유심 무상 교체가 시작된 첫날인 28일에도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탈하고 8729명이 새로 가입하면서 2만5403명 순감한 바 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하면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문자 등을 통해 공지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고지한 점, 유심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 교체에 나선 점 등 초동 대처에 실망한 가입자들의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