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기구, 식품용처럼 사용”…경찰, 백종원 수사 착수

입력 2025-04-30 09:17 수정 2025-04-30 10:09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백 대표는 산업용 금속기구를 사용하면서 식품용으로 오인하게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초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고발인은 더본코리아가 2023~2024년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인 ‘STS304 표면마감 NO.1’으로 제작된 바비큐 장비를 사용하면서 마치 식품용처럼 보이도록 안내 배너와 인증서를 게시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더본코리아가 당시 축제 현장에 세운 배너에는 “우리 바비큐 장비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돼 안전성 검사를 마친 장비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포스코 인증서 그림파일이 담겨 있는데,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적합성 인증과 아무 관련 없다는 지적이다.

표시광고법에 따르면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로 거래질서를 해치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경찰은 고발인을 소환해 조사한 후 더본코리아 주소지 관할인 강남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할 예정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프랑스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를 촬영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연초부터 구설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구청이 ‘덮죽에 쓰이는 새우 대부분이 양식인데 자연산 새우로 광고하고 있다’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한편 논란에 휩싸인 백 대표는 프랑스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를 촬영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종원 진짜 프랑스 가 있다”는 제목과 함께 장갑을 낀 채 고기를 써는 백 대표의 사진이 공유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