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가정부터 행복해야”…‘2025 침례교 목회자부부 영정성장대회’

입력 2025-04-29 17:09 수정 2025-04-30 13:17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소속 목회자와 사모들이 28~30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행복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열린 ‘2025 침례교 목회자 부부 영적성장대회’에서 성령의 임재를 사모하며 찬양을 부르고 있다.

“주여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회복시켜 주옵소서.”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이하 기침) 소속 목회자와 사모 897명이 한자리에 모여 5시간 동안 무릎 꿇고 기도하며 영적 회복과 교회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부르짖었다. 참석자들은 28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행복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열린 ‘2025 침례교 목회자 부부 영적성장대회’에서 성령의 임재를 사모하며 눈물로 하나님께 회복과 부흥을 간구했다.

1997년 시작된 ‘목회자 부부 영적성장대회’는 매년 말씀과 기도로 목회자 부부의 영적 회복을 돕기 위해 열려왔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2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회는 회복을 갈망하는 목회자 부부들의 기대감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박성웅 천안침례교회 원로목사. 침례신문 제공

대회를 여는 예배에서 52대 총회장을 역임한 박성웅 천안침례교회 원로목사는 ‘누구든지 목마르거든’(요 7:37~39)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총회장 재임 중 제1회 ‘목회자 부부 영적성장대회’를 기획하고 개최를 이끌었다.

그는 “목회자가 먼저 사랑, 이해, 관용의 생수가 넘쳐나야 한다”면서 “이제부터, 나부터 예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의 생수를 받아 목회자를 통해 교회가 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나아가자”고 전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이욥 목사

이욥 총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세상이 주는 헛된 즐거움이나 순간적인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참된 기쁨과 평안을 누리기를 소망한다”며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닿고, 서로 간의 따뜻한 교제를 통해 새로운 용기와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성령님의 충만한 은혜가 모든 참석자에게 스며들기를 기도하며 말씀 묵상과 뜨거운 기도를 통해 아름다운 교제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욥 총회장이 김성로 춘천한마음교회 목사를 명예 총회장으로 추대한 뒤 함께 사진을 찍었다. 침례신문 제공

이날 이욥 총회장은 영적성장대회를 비롯한 주요 교단 행사를 꾸준히 후원하며 섬겨온 김성로 춘천한마음교회 목사를 명예총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총회장은 대회장에서 감사의 뜻을 담아 김 목사에게 추대패를 전달했다.

오륜교회 김은호 설립 목사

첫째 날 저녁 집회는 오륜교회 김은호 설립 목사가 ‘당신은 행복하십니까’(신명기 33장 29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가 행복하지 않으면 누가 행복하겠느냐”며 “목회자인 우리가 먼저 행복해야 사역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 행복하게 사역하며 하나님이 맡기신 한 영혼 한 영혼에게 복음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대회 이틀째인 29일에는 주안대학원대학교 유근재 총장이 ‘미래교회와 사역의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회와 선교’를, 송탄중앙교회 배국순 원로목사가 ‘성경대탐험, 말씀이 이끌어가는 목회’를 주제로 각각 특강을 진행했다.


세종꿈의교회와 주안장로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는 유근재 총장은 “미래 사역은 AI와 4차 산업시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시대와 상황, 목적은 변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본질은 지키되 비본질은 시대에 맞게 생장하고 성장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탄중앙교회 배국순 원로목사

성경에 대한 갈급함과 변하지 않던 성도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목회 지침서 ‘성경대탐험’을 출간한 배 원로목사는, 영유아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성경 공부를 통해 교회 안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경험한 사례를 나눴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성경 말씀이 삶과 사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을 경험했다”며 “무엇보다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이 크게 변화됐고 전 세대가 설교를 들으며 말씀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교단 목회자들이 먼저 성경을 바로 알고, 영적 갈급함에 놓인 성도들의 말씀의 눈을 열어주는 은혜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실 일을 기대하라”고 덧붙였다.

논산 한빛교회 강신정 목사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5시간 동안 릴레이 기도회가 이어졌다. 논산 한빛교회 강신정 목사, 오산교회 김종훈 목사, 광정교회 정희량 목사, 거룩한샘성천교회 강석원 목사, 물댐교회 황일구 목사가 각각 1시간씩 찬양과 설교 기도 순으로 기도회를 각각 인도했다.

“하나님 우리에게 새힘을 부어주시옵소서!”


목회자 부부들은 5시간 동안 휴식 없이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며 기도회를 이어가면서, 하나님 앞에 간절히 나아가며 영적 충만과 사역의 새 힘을 구했다.

하현철 화목케하는교회 목사와 이현주 사모

하현철 화목케하는교회 목사는 “매년 혼자 영적성장대회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아내와 처음 함께 참석했다”며 “힐링과 도전을 동시에 얻는 시간이었고 마치 여행을 온 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시대 흐름에 맞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줘 앞으로 사역을 다시 돌아보는 은혜로운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저녁 집회에서는 ㈜디쉐어 현승원 의장이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마태복음 6장 19~21절)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애터미 박한길 회장이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마태복음 6장 33절)이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영적성장대회에서는 집회 외에도 김종흔 대표의 샌드아트 공연과 김민석 전도사의 행복 콘서트가 열려 참석자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했다.

한편 총회는 영적성장대회 기간 중, 지난 112차 정기총회에서 결의된 ‘교단 로고 변경 및 로고 변경위원회 신설의 건’에 따라 제작된 6개 시안 중 4개를 선보였다. 최종 로고는 오는 9월 열리는 제115차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원주=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