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결장’ 손흥민, UEL 4강도 불안… 감독 해명은 혼란만 가중

입력 2025-04-29 16:45
손흥민이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1차전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의 부상 결장이 심상찮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매번 다른 해명을 내놓으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내달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을 끝으로 긴 무관 늪에 빠져있는 토트넘으로선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다.

올 시즌 유일한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중요한 경기지만, 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1차전에서 상대 태클에 발을 다친 손흥민은 팀 훈련엔 곧바로 복귀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필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상태에 대해 처음엔 경미한 타박상 정도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온도 차가 감지된다. 22일 노팅엄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8일 리버풀전 후에도 손흥민의 상태를 “아슬아슬하다”고 표현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과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고개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확한 진단명 없이 부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이뤄지지 않자 팀 안팎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 구단의 메디컬 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어쩌면 손흥민의 결장이 부상이 아니라 컨디션 저하를 가리기 위한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에이스의 부재에 토트넘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손흥민이 뛰지 않은 4경기에서 토트넘은 1승3패, 5득점 11실점을 기록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UEL 준결승전에서 손흥민이 빠진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손흥민 역시 중요한 개인 기록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16-2017시즌부터 8시즌째 이어지고 있는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연속 득점 기록’이 깨질 수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7골9도움을 기록했다. 내달 4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하더라도 남은 4경기에서 3골을 넣기는 무리라는 평가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