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와 경선 진행 과정에 단일화하는 것에는 공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문수 후보와 함께 제3차 경선(결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한 대행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대선) 후보 확정 후에는 여러 방향으로 힘을 모을 방법을 찾겠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제3차 경선 진출에 실패한 홍준표 후보가 한 대행이 함께 경선을 치르는 ‘원샷 국민 경선’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제1차 경선 진출자 11명이 (제3차에서) 2명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한 대행이) 끼어드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 김 후보는 제가 (법무부) 장관을 하며 여러 차례 뵀는데 저랑 비슷한 면이 있다. 속의 말을 못 감추시더라. 저희가 생각이 좀 다른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로 솔직하고, 애국하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만큼은 똑같다”라고 말했다.
제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몇 년만 더 먼저 뵀다면 ‘홍준표계’가 됐을 것 같다. 그만큼 매력 있다. 젊은 저보다 더 패기와 배짱, 기백이 있다.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탈락자인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를 오래 한 분인데도 새로운 영역에 어떻게 저렇게 열린 마음으로 도전하는지 놀랍고 존경스러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진영에 관계없이 ‘반 이재명 빅 텐트’를 치자는 메시지를 계속 내는 가운데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 고문이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연대론에 대해 한 후보는 “정치 집단의 연합에 한계는 없다”라면서도 “보수의 중심인 국민의힘이 중요한 경선을 하고 있는데 자꾸 야당을 찾고, 야당 인사에게 조언을 구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