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검증된 외국인 골잡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K리그1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란히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두 팀은 올 시즌 초반 K리그2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승격을 향한 발판을 놨다.
인천은 29일 현재 2025 K리그2에서 승점 22점(7승1무1패)을 쌓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자동 강등된 인천은 강원FC의 준우승을 이끈 윤정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곧장 팀 재건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올 시즌 16골에 리그 최소 5실점으로 골득실 1위(+11)에 올라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인천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파검(파랑·검정색 유니폼)의 피니셔’라 불리는 골잡이 무고사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 15골을 넣어 1부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확실한 골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2부 무대에서도 9경기 만에 8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인천은 이달 들어 치른 4경기에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상승 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무고사는 최근 3경기 연속골로 매서운 발끝을 자랑하며 팀 승리에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다른 외국인 선수인 제르소와 바로우까지 득점력을 끌어올리면 일찌감치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K리그1 4회 우승의 명가 수원은 2023시즌 꼴찌로 추락한 뒤 강등돼 2부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K리그2 6위에 머물며 승격에 실패,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지난해 6월부터 변성환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수원은 올 시즌 5승2무2패(17점)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2위 전남 드래곤즈(18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최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위치다.
올 시즌 수원은 저조한 득점력을 해결하고자 2019년부터 국내 그라운드를 누볐던 일류첸코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FC서울에서 뛴 일류첸코는 14골을 넣어 득점왕 무고사의 뒤를 이었다. 올 시즌 K리그2에선 5골로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 2연패를 당해 우려를 낳았던 수원은 최근 6경기 무패(4승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수원이 넣은 16골 중 12골이 이달 들어 터졌다는 점도 반길 만한 일이다. 인천은 5월 4일 10라운드 김포FC전에서 5연승, 수원은 충북청주FC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