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이상저온 속에서도 안정적인 과수 생육을 입증한 ‘스마트 비가림 시설’에 대해 발명 특허를 등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달 초 거창을 비롯한 경남 도내 사과 재배지는 갑작스러운 추위와 눈으로 생육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과꽃이 개화 중인 시기에 영하 5℃ 안팎의 기온현상이 나타나면서 꽃 중심부가 검게 타는 등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반해 같은 시기 사과연구소가 운영 중인 ‘스마트 비가림 시설’ 내 사과나무는 냉해 없이 정상 생육을 유지했다.
이 비가림 시설은 지난 2022년 도입돼 개화기 저온뿐만 아니라 여름철 집중호우, 태풍, 고온 등 다양한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실증 연구용으로 구축됐다.
외부 기상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며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자연재해로부터 과수 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 기반 시스템이다.
실제 이번 이상저온 시기에도 시설 내 사과나무는 중심화(사과 꽃눈의 중앙에 위치한 꽃) 피해가 전혀 없었던 반면 노지에서 자란 일부 품종은 중심화의 절반 이상이 냉해를 입어 수확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업기술원은 이같은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시설에 대해 ‘과수 평면형 수형 구성에 적합한 자연재해 피해 경감 스마트 비가림 재배 시설’이라는 명칭으로 발명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정찬식 경남도농업기술원장은 “노지 과수에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초기 비용과 운영 부담이 있지만 기후 변화와 농촌 인력 부족을 고려하면 미래 농업의 생존 전략이자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