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23시간만 주불 진화…축구장 364개 잿더미

입력 2025-04-29 13:06 수정 2025-04-29 14:11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대구 북구 산불 현장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가운데 헬기가 물을 투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난 산불이 발생 2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29일 오후 12시 55분을 기해 북구 노곡동 함지산 불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불영향 구역은 260㏊로 집계됐다. 축구장 364개 면적에 달하는 규모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2시1분쯤 함지산 9부 능선에서 시작됐다. 이후 산불이 계속해서 확산하자 당국은 산불 대응 1·2·3단계를 차례로 발령하고 진화 헬기와 진화 차량 및 인력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으로 진화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해 진화율은 전날 오후 8시 기준 19%에 머물렀다.

당국은 밤사이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와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등 인력 1515명,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투입해 진화 및 방화선 구축 등 작업을 벌였다.

이어 바람이 잦아든 기상 여건 속에 이날 일출과 동시에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3대와 인력 1551명, 장비 204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주불 진화에 나섰다.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4시 60%에서 오전 6시 65%, 오전 8시 82%, 오전 10시 92% 등으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