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뜨거운 샷감을 자랑하고 있는 방신실(20·KB금융그룹)이 상승 여세를 몰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5월 1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6605야드)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이 출격 무대다.
투어 3년차인 방신실은 올 시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승 등 통산 3차례 우승이 있으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와는 아직 입맞춤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메이저 퀸’에 오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기왕이면 KLPGA투어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KLPGA 챔피언십은 1978년 KLPGA 창설과 함께 시작됐다. 우승자에게는 3년간 투어 시드가 주어진다.
방신실은 “신인 시절 정규투어 데뷔 무대가 이 대회였다. 그만큼 특별한 기억이 많은 대회여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라며 “코스 특성에 맞게 짧은 아이언 샷과 웨지 샷의 정확도를 높여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올해 KLPGA투어 메이저대회는 기존 5개에서 4개로 줄어 들었다. 최고 상금액이 걸렸던 한화 클래식이 폐지되면서다. 그런 만큼 시즌 첫 메이저인 이 대회부터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방신실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해 성적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그는 올해 열린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톱10’에 입상했다. 그 중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는 한 차례 우승 포함해 모두 ‘톱5’에 입상해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33·한화큐셀)은 2연패에 도전한다. 이정민은 작년 대회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KLPGA투어 72홀 역대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통산 첫 ‘메이저 퀸’에 올랐다.
만약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1980~1982년까지 3연패에 성공한 고 구옥희, 2020년과 2021년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박현경(24·메디힐)에 이어 연패에 성공한 세 번째 선수가 된다.
이정민은 “이 대회는 내게 특별하다”며 “레이크우드CC는 그린 경사가 심해서 아이언 샷이 중요한데, 아이언 샷에 자신 있다.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김민선(21·대방건설)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대회 개인 통산 3승에 도전한다. 만약 우승하면 이 대회 통산 3승 이상을 거둔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고 구옥희가 3승, 고우순이 4승, 그리고 김순미가 3승을 거두었다.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은 첫 우승을 달성했던 대회라 뜻깊다”라며 “매년 참가할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보였다.
올 시즌 위너스 써클 멤버인 박보겸(26·삼천리), 이예원(22·메디힐), 김민주(22·한화큐셀)은 시즌 첫 멀티플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KLPGA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린 고지우(22·삼천리)도 미뤘던 시즌 첫 우승에 나선다.
지난 시즌에 나란히 3승씩을 거둬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마다솜(25·삼천리), 박지영(29·한국토지신탁), 배소현(31·메디힐)은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