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세론에 ‘이재명 연구서’ 러시…‘2017년 경쟁자’부터 당 최고위원까지

입력 2025-04-29 11:14 수정 2025-04-29 11:55
6·3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삶과 정치 철학을 조명하는 신간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자 그의 삶과 정치 철학을 조명하는 책이 앞다퉈 출간되고 있다. 이른바 ‘이재명 연구서’는 이달에만 10종 이상 출간됐다. 여론 조사상 유력 후보인 이 후보의 인기에 편승해 당 핵심 지지층에 어필하고, ‘이재명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쓴 신간 ‘이재명에 관하여’는 지난 23일 출간됐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 후보가 발휘한 리더십을 묘사했다. 김 위원은 “제가 본 이재명, 쿨한 이재명, 유쾌한 토론가이자 합리적 실행가,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 믿는 이재명에 대한 글”이라고 소개했다. 책에는 “김 의원이 응원해주는 마음을 잘 알기에 그 뜻에 응답하고자 한다”는 이 후보의 화답도 실렸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와 경쟁했던 최성 전 고양시장도 이 후보에 대한 신간 ‘이재명 대세론인가? 불가론인가?’를 출간했다. 최 전 시장은 이 후보 대세론과 불가론 양쪽의 관점에 대한 고찰을 적었다. 민주당 내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가 집필한 ‘이재명의 준비’도 이달 출간됐다. 이 책은 이 후보를 ‘준비된 대통령’으로 소개하며 그의 성공을 확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출간한 ‘이재명, 흔들리지 않는 원칙’에서 이 후보의 치열했던 삶과 정치 역정을 그려냈다. 이 후보 정책 자문 그룹 핵심이자 이 후보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올해 초 이 후보의 ‘잘사니즘, 포용적 혁신 성장’ 집필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이재명과 365일’ ‘이재명의 변함없는 약속’ ‘위기에 강한 리더 이재명’ 등이 이달에 출간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선거운동용 파란색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쏟아져 나온 이 후보 연구서는 ‘이재명 대세론’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측근들이 대선을 앞두고 후보에 관한 책을 쓰는 건 유력한 차기 대통령의 대중적 인기를 흡수해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게 첫 번째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향후 당내 입지를 다지는 과정에서 매우 상징적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신간을 내는 것도 그 기초작업일 수 있다”고 했다. 6·3 대선 이후 당권구조가 재편될 시 주류로 분류되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구성원들이 이 후보 관찰기를 출간한 것은 ‘내가 이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이 후보와 당 지지자들에게 어필하려는 것”이라며 “측근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기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