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T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8729명이 SKT로 새롭게 가입하면서 2만5403명의 가입자 순감소가 발생했다.
SKT를 이탈한 가입자의 60%는 KT로, 40%는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KT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2만1343명이었다. 1만4753명은 LG유플러스에 새롭게 가입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까지 고려하면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SKT의 가입자 이탈은 하루 200명을 넘은 적이 없었지만 26일 1665명이 이탈한 데 이어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일부 SKT 대리점과 영업점에서는 이탈을 막기 위해 KT, LG유플러스 등에서 SKT로 새롭게 이동하는 가입자들에게 큰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T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300만명으로 통신 3사 중 1위다. KT의 가입자는 1000만명 중반대, LG유플러스는 1000만명 초반대다. 이번 해킹 사태로 공고하게 지켜지던 1위 사업자의 지위가 흔들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SKT 보안관제센터에서 비정상적 데이터 이동이 처음 감지됐는데, 당시 이동한 데이터 양은 9.7GB다. 이를 문서파일로 환산하면 300쪽 분량의 책 9000권에 이른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