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조끼 입은 목사’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전한 메시지는?

입력 2025-04-28 23:51
방탄조끼를 입은 아나톨리 라이치네츠 목사가 24일 러시아군과 대치 중인 최전선의 한 건물 앞에서 성경을 들고 부활의 희망이 전선에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 제공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방탄복을 입고 부활의 메시지를 전한 목회자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아나톨리 라이치네츠(Anatoliy Raychynets) 목사로 우크라이나복음교회 대외 관계 책임자이며 우크라이나성경협회 부총무다. 세계교회협의회는 28일 이 같은 뉴스를 전하면서 세계교회 공동체의 기도를 요청했다.

라이치네츠 목사는 부활주일이던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침례교회, 우크라이나복음교회, 로마가톨릭교회, 그리스정교회 소속 성직자들이 포함된 에큐메니컬 사목단과 함께 최전선으로 이동해 수일 동안 생사의 갈림길에 선 군인들을 만나 위로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보안상 이들이 방문한 구체적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이치네츠 목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선에 있는 군인 중 많은 이들이 교회에 가고 싶어했다”면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전선의 모든 병사는 부활의 아침 같은 희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전쟁터에서도 매일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나톨리 라이치네츠(오른쪽) 목사가 24일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병사에게 성경과 부활절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 제공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천사들의 위로를 받으셨듯 우리 병사들도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도와 연대를 통해 위로를 받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과 병사들이 예수 부활의 기쁨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함께 계속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