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소’ 배재성(DN 프릭스)이 다소 템포가 느린 특유의 경기 스타일로 16강 진출을 해냈다.
배재성은 28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32강 C조 최종전에서 ‘릴라’ 박세영(젠지)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배재성은 16강에서 판타스틱 드리블러로 유명한 ‘원더08’ 고원재(젠지)를 만난다.
넥슨이 주최하는 FSL은 기존 ‘ek 리그 챔피언십’을 대체하는 프랜차이즈 리그다. 총 상금 10억원 규모로 T1, 젠지, KT 등 8개 팀이 각각 4명의 선수를 파견해 총 3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32강 조별리그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16강 토너먼트부턴 싱글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한다.
이날 배재성은 영리했고 박세영은 경기 내내 급했다. 첫 세트에서 배재성은 후반 11분 야야 투레를 활용해 터뜨린 중거리 결승골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승리를 챙겼다.
다음 세트에서도 배재성은 침착하게 그라운드를 지휘했다. 이른 시간 2골을 터뜨린 그는 이후 차분하게 볼 점유율을 높이며 박세영을 급하게 만들었다. 박세영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배재성의 빗장수비에 고전하며 동점골을 넣진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은 배재성은 “매우 힘든 1점차 승부였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선제골을 넣은 뒤 상대를 답답하게 하자는 마인드였다”면서 “다시 만난 오늘, 크로스 대비를 특히 보완했는데 잘 통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또한 “첫 세트에선 선제골을 넣고 운영하다보니 상대가 답답해서 뛰쳐나오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때 ‘내가 앞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황을 잘 활용한 게 승리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배재성은 상대에 맞춰 수비 연습을 많이 한다면서 “이번에도 상대 선수를 분석하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페널티 박스 안에 안 들어가고 중거리 각을 많이 보는 편인데, 이제는 분석 당할 것 같아서 파고드는 플레이도 많이 해야한다”면서 “제 수비력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우승하려면 수비가 좋아야 하고, 더 연습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 상대인 고원재에 대해선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상대”라면서 “드리블이 좋아서 그에 맞춰 연습을 할 것이고 반대로 막을 수 없는 공격 루트를 연구해올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배재성은 “DN프릭스가 셋 진출했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열심히 연습해서 더 높이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