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향 경기력’ 권창환 16강 진출… “전성기이고 싶어”

입력 2025-04-28 18:47 수정 2025-04-29 12:04

‘체이스’ 권창환(젠지)의 기세가 심상찮다.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를 안겼던 앙숙을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권창환은 28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32강 A조 최종전에서 디플러스 기아의 에이스 ‘곽’ 곽준혁을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권창환은 16강에서 ‘호석’ 최호석(T1)을 만난다. 곽준혁은 탈락이다.

넥슨이 주최하는 FSL은 기존 ‘ek 리그 챔피언십’을 대체하는 프랜차이즈 리그다. 총 상금 10억원 규모로 T1, 젠지, KT 등 8개 팀이 각각 4명의 선수를 파견해 총 3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32강 조별리그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16강 토너먼트부턴 싱글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한다.

지난 패자전에서 ‘프로스트’ 김승환(농심)을 2대 0으로 완파하며 폼을 끌어올린 권창환은 이날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힘을 증명했다. 첫 경기 패배 후 전술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매치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이후 3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챙긴 권창환은 다음 매치에선 전반에 나온 페널티킥 골을 마지막까지 간수하며 연장 없이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권창환은 “한 선수에게 2번 져서 떨어지는 게 신경 쓰였는데 다행히 이겼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앞선 패배 경기에 대해 “실력이 밀린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조금 더 앞선다고 생각했다”면서 “연습했을 때 누구와 붙어도 잘 안 졌다.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첫 경기에서 곽 선수가 여러 포메이션을 썼다. 이번에도 그럴 것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수비혀 미드필더가 하나인 전술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심리전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선제골을 허용하고 진 경기가 없었다. 제 닉네임 ‘체이스(chase)’처럼 골을 허용해도 추격하면 된다고 팀원들이 말하더라”면서 “알게 모르게 닉네임이 도움이 된다”면서 웃었다.

16강에서 만나는 최호석에 대해선 “연습했을 때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히려 저는 편하다. 16강에서 이긴다면 스스로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다잡았다.

권창환은 “호석 선수와 같이 세인트란 팀에서 데뷔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호석 선수가 언제 약한지 알고 있다. 준비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6강과 프로 마스터스(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 제 전성기를 만들고 싶다. 열심히 노력할테니 ‘체이스’와 젠지를 향해 응원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