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원두 가격 작년보다 1.4배 올라… 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

입력 2025-04-28 17:50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커피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커피를 기다리고 있다. 윤웅 기자

지난 3월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2024년 한 해 평균보다 38.8%나 상승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가(FAO)가 발표했다.

2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FAO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들었다. 원두 주산지인 베트남과 브라질에서는 더위와 가뭄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과도한 비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FAO는 주요 재배지에서 공급이 더 줄어들 경우 올해 원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원두 가격 상승은 대략 6개월에서 8개월 후 소매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해 1년 후에는 그 영향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원두 가격 급등 추세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 커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는 북위 25도, 남위 25도 사이의 ‘커피 벨트’로 불리는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과 강우량이 많고, 표고가 높은 지역이 커피 재배 적지로 여겨진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이 지역의 기온과 강우량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

국제 커피 연구기관인 월드커피리서치(WCR)는 지구 온난화로 커피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종의 재배 적지가 2050년까지 절반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커피 2050년 문제’로 불리며 세계 커피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