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발권 없이”…부산도시철도 ‘위챗페이’ 시대 열려

입력 2025-04-28 17:37
부산 도시철도역에서 해외 관광객이 위챗페이로 모바일 승차권을 구매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시철도 전 노선에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부산 도시철도 전 노선 모든 역에서 위챗페이(WeChat Pay)를 통해 별도 환전이나 발권 절차 없이 모바일 승차권을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위챗페이는 중국 본토 내에서 사실상 현금과 신용카드를 대체할 정도로 보편화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부산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교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간편결제 플랫폼인 '위챗페이'와 연동한 도시철도 모바일 승차권 서비스를 28일부터 정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왼쪽)과 왕레이(Cece Wang) 위챗페이 동북아시아·중앙아시아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이번 서비스는 공사가 지난해 선제적으로 도입한 QR 승차권 및 모바일 승차권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국내 도시철도 시스템 가운데 글로벌 간편결제 플랫폼과 연동한 첫 사례다. 공사는 이를 통해 부산의 디지털 교통 인프라 수준을 세계적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서비스는 중국 대표 간편결제 플랫폼인 위챗페이를 통해 모바일 승차권을 구매하고, 발급받은 QR코드를 개찰구에 스캔해 별도 발권 절차 없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환전이나 교통카드 구매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용자는 방한 위챗 미니프로그램 내 '부산도시철도 승차권 발권' 메뉴를 통해 모바일 승차권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간편한 UI와 절차를 통해 언어 장벽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공사는 서비스 정식 시행을 기념해 위챗페이 결제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이날부터 3개월간 진행한다. 공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입과 도시철도 이용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왕레이(Cece Wang) 위챗페이 동북아시아·중앙아시아 대표는 “부산교통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부산을 찾는 중국 관광객에게 더욱 편리한 스마트 도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위챗페이 연동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교통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방문객을 위한 디지털 교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