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부 쿠르스크 전장에 병력을 지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크렘린궁 홈페이지에 게재한 ‘러시아 연방 대통령 성명’에서 “우리 군은 쿠르스크를 침공한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을 지난 26일 마침내 물리쳤다”며 “러시아 연방 영토 일부를 점령하려던 우크라이나의 범죄를 끝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군은 국제법에 따라, 지난해 6월 19일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의 정신에 따라, 특히 무력 침공을 당한 상대국에 즉각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하도록 명시한 (북·러 조약) 제4조에 따라 우리 영토를 침공한 키이우 정권의 신나치즘 부대를 격퇴하는 전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북·러 조약은 당시 평양을 찾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러 관계가 동맹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자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은 연대감과 정의감, 진정한 동지애를 보여줬다”며 “우리는 이를 높게 평가하며 김 위원장과 북한 지도부, 인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26일 화상 회의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부터 “쿠르스크가 해방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직접 언급해 감사를 표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군의 영웅적 행동, 전투에서 보여준 헌신, 러시아군과 함께 러시아를 수호한 공로를 치하한다”며 “러시아 국민은 북한 특수부대의 영웅심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러시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항상 존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양국의 강한 우정, 협력의 유대감이 계속 성장하고 확장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